[자유여행] 강원도 강촌 여행 후기 (여름에 갈만한 곳)

나에게는 고등학교 친구들 8명이 있다. 벌써 알고 지낸 지 10년 된 그래도 제일 친하다고 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이제 다들 취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렇게 한 번에 다 모이기 힘들 수 있다는 생각에 단체 여행을 계획하였다. 원래는 해외로 생각을 했으나 유일한 회사원이었던 저의 회사일이 너무 바빠져 1주일로 계획되어 있었던 여름휴가가 뒤로 밀리는 바람에 해외는 가지 못하고 가까운 춘천을 다녀왔다. 춘천이라기보다는 정확히는 가평 / 강촌 쪽이다. 비록 국내이지만 8명이서 함께하니 즐거웠다.

 

춘천 여행 첫날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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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날 느긋하게 일어나 준비하고 출발했다. 애들이 부산에서 올라오는데 너무 멀다고 멀미 난다고 징징거렸다. 하지만 나는 서울이기에 안락하게 지하철을 타고 갔다, 경춘선은 신의 한 수이다. 이날 비가 미친 듯이 왔다. 왜 하필 여행가는 날 비가 오는지 억울하다. 누가 샤워기를 틀어놓은 수준이었다. 수압이 강력하다.

 

저기 멀리보이는곳이 우리가 2박 3일간 머무를 숙소이다.

 

냉장고도 넉넉하게 채워 넣고 짐도 풀었다. 첫날은 비가 너무너무 많이 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숙소에서 고기 구워 먹고 술 먹고 했다. 남자끼리 술게임도하고 보드게임도하고 마피아도 하고 뭐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재미있었다.

 

춘천 여행 둘째날 20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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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일어나니 7시 정도였고 친구들은 술이 떡이 되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혼자 누워있자니 심심하여 주변 산책을 갔다. 구글 기록에는 34분동안 걸었다고 나와있는데 실제로는 3시간정도 산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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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비가 그쳐 산책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산과 산마다 낀 안개가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였다. 이곳은 시골의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근심 걱정 없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셨는데 마음이 평온해보이시는 모습이었다. 이곳은 욕심이라는 것 없이 미소가 지어지는 시골의 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 시골에서 사는것도 나름대로 괜찮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강촌역 중심으로 조그마한 마을을 이루고 있었는데 작지만 은근히 있을 건 다 있는 그런 마을이었다. 편의점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짜장면집, 국밥집, 심지어 원룸도 있었다. 여기에 원룸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 일지 궁금하다. 그래도 걸으니까 좋다. 상쾌한 아침 공기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산책하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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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는 빠지를 하러 갔다. 비가 와서 못할 줄 알고 걱정했는데 비가 딱 그쳐서 다행이다 하늘이 양심은 있나보다. 처음 해보는 빠지였는데 재미있었다. 정말 재미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어놓아 아쉽다. 저녁에는 또 술판이 벌어졌다. 이러다 일찍 죽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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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먹는것보다 산책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 저녁에 바람 쐰다는 핑계를 대고 음주 산책을 했다. 시원한 강원도의 밤공기와 멋진 야경이다.

 

춘천 여행 셋째날 20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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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일어나니 역시 7시였고 친구들은 술이 떡이 되어 헤롱 거리고 있었다. 어제와 완전 똑같아서 소름이었다. 애들이 정신을 차리기까지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방향으로 아침 산책을 갔다. 새로운 방향으로 20분정도 걸어가니 평온해 보이는 작은 마을이 나왔다. 이 마을에는 작은 하천도 흐르고 있었고 산책로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산책로를 걸으니 마음이 포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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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여행을 다녀오면 허망하다. 물놀이를 하러 갔는데 힐링여행이 되어버린 춘천 여행이였다. 2박 3일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고 이 추억이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이렇게 글로 남기려 이렇게 글로 쓴다. 앞으로 내 추억을 이 공간에 기록하고 훗날 내가 쓴 추억들을 보면서 그때를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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